[기고] 화성시, 군공항 소음피해 해법 모색해 주길 - (차석환 화성시 병점지역 소음피해대책위원회 회장)
차석환 입력 2024.12.19 18:21
필자는 화성시 병점 소음 피해지역에 산다. 오늘도 어김없이 굉음을 내며 머리 위로 지나가는 전투기 소음 소리에 잠시 일상을 멈춘다. 문득 몇 달 전 우연히 방송에서 "매일 비행기가 집으로 추락하는거 같아요", "점프하면 비행기가 손에 닿을거 같아요"라는 큰 자막에 쓰여진 문구를 보고 왠지 모를 동질감에 한참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어쩔 수 없이 전투기 소음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최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이 발표된 상황을 지켜보며 이번 기회에 국제공항 건설과 수원 군 공항 이전이 반드시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 군공항은 1954년 건설 당시만 해도 논과 밭 등 민가가 거의 없는 허허벌판이었으나,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비행장 주변까지 주택이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인한 고통과 고도 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등 시민 불편이 제기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수원 장지동과 화성 황계동 일원의 도심 한 가운데 190만 평의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 인구는 수원시민 18만 명, 화성시민 8만 명으로 총 26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2020년 한국소음진동공학회 조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소음피해 권역은 군 공항에 인접한 봉담읍, 비봉면 등 화성 동부권은 물론이고 남양읍, 마도면, 서신면, 궁평항 등 화성 서부 지역 대부분도 포함된다.
반면, 만약 군 공항을 서해안 인근 화옹지구로 이전하고 활주로를 동서 방향으로 배치한다면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가 바로 서해안 상공으로 진입하게 되어 이륙할 때 발생하는 항공기 소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실제 화옹지구로 공항이 이전 할때 활주로부터 이격거리는 남양읍 소재 화성시청이 13㎞, 송산면사무소 12㎞, 서신면사무소 8㎞ 등이며 가장 가까운 매향리와 궁평항도 7㎞ 거리에 놓이게 된다. 7㎞ 거리에서 측정 예상되는 전투기 소음 수준은 40dB로 자동차 소음 80dB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보고 되었다.
또한, 국방부에서 예비이전후보지로 지정한 화옹지구는 북쪽으로는 궁평항, 남쪽으로는 매향리를 연결하는 길이 9.8㎞의 화성방조제를 통해 5천950만4천여㎡(1천80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간척지로 조성되어 있다.
현재 조성된 화옹지구 간척지 활용을 통해 화성호와 주변습지는 추가적인 매립공사 없이 그대로 존치 가능하므로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는 없으며, 화성호 및 주변 습지 구간에 대하여는 오히려 공항 입지에 따른 타 개발사업 제한 효과로 개발은 억제되고 환경을 보존, 유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경기 남부지역에는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충분한 항공 물류 수요가 예상된다.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발표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이 3곳 후보 지역들에 대해 공항 배후지 개발을 구상하고 발전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도민 설득에 적극 나서겠다고 하였다.
병점과 동탄 생활권 화성 대규모 주거지역이 많이 생기고 진안 신도시 개발계획 이슈도 있는 현재 상황 속에서 이제는 화성시도 군 공항의 공동 피해자임을 깊게 인식하고 그동안의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화성시민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 경기통합국제공항 유치의 득실을 따져봐야 할 때이다.
필자는 결국 경기통합국제공항 건설이 이 모든 문제의 해결점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 사업이 잘 진행되는지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차석환 화성시 병점지역 소음피해대책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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