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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은 지금.. '물류공항'을 꿈꾼다

양종천밝은나라 2024. 12. 6. 10:58

TK신공항은 지금.. '물류공항'을 꿈꾼다

김서현 기자 입력 2024-12-05 17:19:09 수정 2024-12-05 18:47:39 조회수 151

 
 

◀ 앵 커 ▶

갈등 구조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만 어쨌든 먼저 지역간 타협을 이뤄낸 '대구경북신공항'은

'국제물류공항'을 목표로

오는 2029년 개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륙중심,농촌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는 점에서,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광주와 무안공항

문제 해결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안동MBC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벨기에 리에주 공항,

특수화물을 다루는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면서

매년 1만 마리의 말들을 비행기에 태워

유럽대륙 밖으로 보냅니다.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넉넉한 사업 부지

덕분에, 세계적인 특송기업 DHL이

매일 밤 최대 3천 톤의 항공화물을 처리합니다.

이른바 잘나가는 유럽의 지방 물류공항은

모두 주요 도시 공항에는 없는 강점을 무기로

세계 항공물류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INT ▶로랑 조사르 / 리에주공항 대표

"USP를 봐야한다는 말이 있어요. Unique selling proposal(차별화 요소)이란 뜻이죠. 다시 말하면 지리적인 위치, 다양한 교통망, 그리고 타공항들과의 차별성이 있어야합니다."

경북 의성·대구 군위군에 조성될

대구경북신공항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의성군이 밝힌 구상은 '신선화물에 특화된

강소 물류 허브 공항'입니다.

농산물과 의약품 같이 온도에 민감한

신선화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내륙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

농업, 제조업 특화 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

여객보다는 항공화물과 기업이 모이는

국내 최초의 물류전문 공항이 목표입니다.

◀ INT ▶황대유 / 의성군 공항특별보좌관

"신선화물 특화공항을 만들기 위해서 국제적 규모의 창고 시설, 쿨체인, 콜드체인, 냉장 시설들을 만들었을 때 그러한 (물류)업체들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이 될 거고, 그 업체들이 들어와서 신선화물의 수송 체계를 갖추면 항공사들도 공급을 하는, 그런 연쇄적으로.."

다만 이미 국내 화물 90%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국제공항을 모델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항공물류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리에주 공항이 중국 알리바바 계열사를,

그리고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이

DHL을 유치했듯,

신공항도 글로벌 대형 물류기업을 유치해

'기업 맞춤형' 공항을 조성하는 게

공항 연착륙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 INT ▶유병철 / 경운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

"통합신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으로 가는 물류를 이리로 돌릴 수 있느냐, 사실 그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는 얘기죠. 그래서 전환 수요보다는 (신공항이) 물류를 새롭게 창출하는 그러한, 어떤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서 '알리바바'나 이런 회사들이 동남아시아에 있던 허브 기지를 대구공항으로 옮긴다고 그러면 각종 세수 혜택이라든가 지방정부의 어떤 지원이 있다면 앵커(핵심) 기업들이 마다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 경상북도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 등과도

신공항 활성화와 관련해 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협약을 현실화하려면

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공항 부지와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는 게

선결 과제입니다.

◀ INT ▶황대유 / 의성군 공항특별보좌관

"1차적으로 항공기에 싣기 전에 (화물이)집적될 수 있는 물류단지가 필요하고, 또 항공기에 싣기 위해서 필요한 시설, 터미널 시설이 필요하고요. 그 다음에 항공기들이 각 목적지별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충분한 크기의 계류장 시설, 이것들이 필요한데 먼저 시설이 구축되지 않으면 기업 유치도 불가능하고 화물 유치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대구경북신공항을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물류공항으로 조성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가 요구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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